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이제 '미국'만 남았습니다.
미국만 통과한다면 메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삼키기 위해 유럽 노선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분리매각하기로 하였습니다.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지 않으면 EU 경쟁당국이 결합심사를 허용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승부수로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입니다.
예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알짜라고 소문이 났었습니다.
이를 놓칠리 없는 LCC 업계는 재빠르게 인수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화물사업부 인수는 국토부의 안전운항증명(AOC) 면허를 보유한 회사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면허가 있는 항공사는 현재 아시아나를 제외하고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입니다.
하지만 AOC면허가 없는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는 면허를 빨리 발급받아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예상가는 5000~7000억원에 달할 것 전망되는데, 문제는 부채가 1조에 달합니다.
자산의 규모가 작은 LCC가 부담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금액인 것이죠.
이에 LCC 측은 재무적 투자자(FI) 손을 잡고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항공은 모기업인 '애경그룹', 이스타항공은 'VIC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가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CC 업계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화물 사업을 인수하는 즉시 단숨에 국내 항공 화물사업 2위에 오르게 됩니다.
또 수익성도 보장되는 사업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본격적인 입찰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LCC측은 불만을 토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분할될 화물사업부의 손익은 물론 자산과 부채가 명시되지 않은 상태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매각 측도 인수자들에게도 일반적인 M&A 절차처럼 희망 가격을 적어내는 대신 자금 조달 능력만 제시하라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에 대한 정보를 인수후보자들에게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따러서 LCC 측에선 비용과 수익을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어서 화물 사업 부문의 가치를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마치 랜덤박스같은 것이죠...
게다가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형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여 벌어들인 수익이 여객사업이 아닌 화물사업부에 반영됐냐는 것입니다.
만약 화물사업부로 반영됐을시, 대형 여객기가 없거나 있어도 고작 몇대밖에 없는 LCC는 비싼 인수금을 쓰고 화물사업을 가져오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화물사업은 있어도 나를 수 있는 비행기가 없으니 계륵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항공이 'LCC가 대형 여객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경쟁자 제거를 위해 독이든 성배를 던지는 것이 아니냐'고 한탄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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